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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작가
마크 해던
출판
문학수첩리틀북스
발매
200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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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회사에는 인사이동이나 조직개편이 있다. 이렇게 비유하면 그런데, 무료한 직장인에게는 이런 이벤트가 연말에 열리는 연예대상에서 누가 어떻게 되나를 지켜보는 것과 같다. 그래서 때가 되면 사람들은 누가 어떻게 된다더라 한참 떠들고 결과를 기다린다. 올해 우리 회사는 깜짝 수상같은 일이 있었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일손을 놓았다. 어떻게 굴러가나 좀 보자는 분위기다.

원 래는 내년 프로젝트 목록도 짤 때이지만 올해는 누구 하나 그러잔 말도 없다. 하여 플랫폼 담당하는 팀장님과 나는 어느날 프로젝트 목록대신 책제목이나 공유하고 앉아있게 됐다. 나는 제목만 듣고 곧장 주문을 했다. 이나중 탁구부를 좋아한다는 팀장님 취향을 믿어서가 아니라,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처럼 신경을 단박에 사로잡는 책 제목이 그냥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표지에는 "가장 독창적인 소설! 단연 최고 중의 최고!" 라고 믿음직스럽게 인쇄도 되어있다. 이런 표현은 싫지만 왠지 믿고 싶었다. 믿을게 필요한 사람처럼.

"소수는 모든 규칙을 지우고 났을 때 남는 수다. 나는 소수가 인생같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28페이지에 나오는 구절을 읽다 깜짝 놀랐다. 규칙의 결과이지만 절대 규칙적이지는 않은 소수의 속성을 인생에 비유하다니.

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아침 10시에 회사로 가는 것은 생활이고 아침마다 10시에 회사로 갈 지 말 지는 인생이다. 생활은 4나 6과 같은 약수들이고 인생은 소수다. 생활의 문제는 어느 정도의 성실성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인생 문제는 답은 안나오고 어쩐지 미리 정해져있는 기분이 든다. 소수에 능하다면 필시 인생도 단순해질 것이다.

소수를 7천대까지 기억하는 주인공 크리스토퍼처럼 나도 당면한 내 인생의 몇가지 문제들을 단순화시켜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어떻게 단순하게 정리할지는 아직 잘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책제목만 남긴다. 살다보면 할 수 있는게 책제목 공유밖에 없을 떄가 있다.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다.

그나저나 희망찬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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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ozacc 2012/01/02 09: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이따금 들러보는 사람입니다.
    글이 오랜만이라 괜시리 반갑다고 인사하고 싶어졌어요.
    희망찬 새해 되시길 바래요!!!!!

    • 2012/01/02 11:42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프로작님도 기분 좋은 새해 첫날(영업일 기준) 이 되시길 바래요 ^^
      감사합니다.

  2. commi 2012/01/05 03: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오랜만이네요 (윗분과 댓글 쓰는 이유가 너무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음^^). 이 책, 저도 인상깊게 읽어더랬죠. 내가 혼자인만큼 혼자인 다른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무시하고 거부하는 경우가 많죠. 이 책 읽을 때, 누구에나 있는 사연, 삶이란게.... 사실은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거란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이 책 읽으면서 많이 웃기도 했던 것 같아요. 세상을 보는 다른 눈 때문이겠죠. 세상을 보는 똑같은 눈을 가진 세상이라면 행복을 느낄 일도 웃을 일도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들고... (오랜만에 들른 관계로 말이 길었네요).

    형식적이라도 새해 인사 하고 싶어용. 새해, 좀 더 재미있고 예쁘게(!) 보내기 응원 할께요.

    • 2012/01/11 11:25  address  modify / delete

      아, 이걸 이제 봤네요. 응원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잘 살께요 ㅋ

  3. 임문정 2012/01/17 00: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오랜만에 반가워서 댓글 남겨요 ^^
    그래도,이렇게 찔끔찔끔 글 남기고.. 꽤 오래됐죠? ㅋ

    늦었지만,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정말 너무 늦었지만
    저는 이제서야 블로거 등등을 해볼까 책보는 중이에요
    뭐라도 생기면 기별 남길께요 ㅋ

    가끔 잘 있다는 인증한번 남겨주세요~~

    • 2012/01/25 22:56  address  modify / delete

      오랜만이어요, 그냥 잘 있습니다 저도.
      근데 그동안 블로그를 안하셨구나. 그냥 어딘가에서 하시려니 했는데. 주소 좀 남겨주세요. 저도 좀 들락거리게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